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7일 공기청정기업체 블루에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2016년 서울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와 천식환자 증가추이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 기획위원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식환자 진료 자료를 토대로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환자 숫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PM10)가 100㎍/m³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날보다 4.1% 늘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날에는 그렇지 않은 날보다 환자가 5.7% 많았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천식 환자에게 더 해롭다는 의미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중 두시간만 높아져도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날보다 각각 3.45%, 3.7% 늘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날에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천식 환자가 증가했는데 특히 13~18세 청소년, 65세 이상 노인층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료를 발표한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들은 미세먼지에 더 취약한 계층"이라며 "12세 이하 어린이는 부모가 마스크 등을 챙겨 대비하는데 반해 청소년층은 부모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날로부터 3일이 지난 뒤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환자는 50% 가까이 증가했다. 조상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오염 물질이 기도를 자극해 염증반응이 진행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학회 측은 이번 연구 결과가 미세먼지 관련 각종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교수는 "초미세먼지 단기노출이 천식악화로 인한 병원 방문과 입원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기질을 관리하고 예보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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