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기업] 글로벌화 최적지로 낙점… 베트남법인 매출 1조

입력 2017-11-07 16:06   수정 2017-11-07 16:55

효성


[ 김보형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베트남 법인을 해외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육성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 효성’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베트남이 글로벌화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베트남 법인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의 핵심 생산기지로 확대해왔다. 그 결과 효성 베트남은 2000년대 후반 그룹의 제2 도약을 일궈낸 핵심 원동력이 됐다. 효성 베트남은 2008년에는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부터는 1조원을 돌파, 명실상부한 효자 해외법인으로 자리잡았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을 생산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해왔다. 2015년 베트남 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은 물론 전동기, 나일론 등의 생산시설도 추가했다. 효성 동나이법인은 세계 1위 스판덱스인 크레오라의 원료가 되는 PTMG(PTMG) 생산에 들어갔다. 산업자재 부문에서도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타이어 보강재의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 3대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핵심 제품 생산시설의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효성은 액화석유가스(LPG) 내수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프로판탈수소화(PDH) 사업과 연계된 LPG 조달을 통해 베트남 내수 연료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베트남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 산업단지에 프로필렌(PP) 생산 공정 및 기반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효성 베트남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데는 무엇보다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의 인건비와 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 베트남을 전략적 기지로 키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제적으로 진출한 결과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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