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1989년 호주 총리가 제안… 12개국으로 출범

입력 2017-11-07 16:47   수정 2017-1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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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의 역사


[ 오형주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구상은 1989년 1월 한국을 방문 중이던 밥 호크 당시 호주 총리에게서 처음 나왔다.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 협력체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던 때였다. 자연스럽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지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각국의 논의를 거쳐 그해 11월 호주 캔버라에서 첫 각료회의를 하고 APEC이 공식 출범했다. 창립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6개국 등 모두 12개국이었다. 이후 1991년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1998년 러시아 베트남 페루 등 네 차례에 걸쳐 추가로 회원국을 받아들여 21개국으로 늘어났다. 2015년 기준 세계 인구의 40%,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4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로 발돋움했다.

APEC은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회원국 자격을 주권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홍콩 등 경제체에도 부여하고 있다. 회원국의 공식명칭 역시 ‘회원 경제체(member economy)’다.

장관급 각료회의로 시작한 APEC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정상급 회의로 격상됐다.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첫 정상회의가 열렸다. 정상회의는 매년 회원국 도시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선 2005년 부산에서 처음 열렸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선 2025년 한국의 두 번째 개최를 확정했다.

APEC은 매년 11월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재무장관회의 등 부문별 장관급 회의를 비롯해 고위관리회의, 전문가 회의 등 300여 건의 각종 회의를 함께 연다.

APEC 사무국은 싱가포르에 있다. 현 사무총장은 앨런 볼라드 전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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