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은 '한국 현대사 강의'…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에 감명"

입력 2017-11-08 18:48  

트럼프, 대한민국 국회 연설

6·25전쟁, 한강의 기적…

US오픈 우승한 박성현 언급 "한국 여자골프, 지구상 최고"



[ 유승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은 전쟁과 가난을 딛고 경제 성장과 민주화에 성공한 한국 현대사에 대한 헌사였다. 연설은 한국과 미국이 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한강의 기적’, 문민정부 탄생, 외환위기 극복, 한류 열풍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상륙작전부터 포크찹 고지(경기 연천 북쪽 천덕산 일대)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 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다”는 말로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이 한국에서 숨졌고 10만 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며 미국이 치른 희생을 강조했다. 또 “한국인들이 자유를 위해 치른 대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연설은 한강의 기적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알다시피 지난 두 세대 동안 한반도 남쪽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한국인들은 한 가족씩, 한 도시씩 이 나라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중 하나로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축하한다”며 “한평생이 되기도 전에 한국은 완전히 황폐된 곳에서 지구상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올라섰다”고 치켜세웠다.

구체적인 통계까지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경제 규모는 1960년에 비해 350배 커졌고 교역은 1900배 늘었다”며 “기대수명은 53세에서 82세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결혼반지, 가보, 황금열쇠 등 여러분의 가장 값진 물건을 내놓기 위해 수백만 명이 줄을 섰다”며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인이 치른 희생에 경의를 나타냈다.

민주화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 자유 총선을 치렀고 얼마 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문민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분야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훌륭한 것을 너무나 많이 개발해냈다”며 “한국 작가들은 연간 4만 권 이상의 책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수들이 세계 콘서트장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골프선수들은 지구상에서 최고”라며 “올해 US 여자오픈이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열렸는데 한국의 박성현 선수가 우승했고 한국 선수 8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1~4위가 전부 한국 선수”라고 말해 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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