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단백질지도 연구, 앱클론에 기회"

입력 2017-11-08 20:20  

마티아스 울렌 인터뷰

이중항체 기술 '어피맵' 이용…류머티즘 관절염 등 치료
1회 투여비용 47만달러인 CAR-T 치료제 시장 도전



[ 한민수 기자 ]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인간세포지도와 인간단백질지도 연구는 앱클론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공과대 교수(사진)는 최근 서울 구로동 앱클론 본사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앱클론 공동창업자인 울렌 교수는 챈 저커버그 재단의 제안으로 인간단백질지도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인간게놈지도의 후속 사업인 인간단백질지도 구축 사업을 총괄한 단백질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인간단백질지도 완성 이후 게놈과 단백질을 넘어 세포를 연구하는 국제적 인간세포지도 구축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단백질지도 사업 당시 영인프런티어 대표였던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스웨덴에 8만 개 이상의 항체를 만들어 보냈다. 이 인연으로 울렌 교수와 이 대표는 2010년 앱클론을 공동 창업했다. 울렌 교수는 앱클론 주식 28만 주를 갖고 있다. 그를 포함한 스웨덴 연구팀의 앱클론 보유지분은 약 13%다.

울렌 박사의 이번 방한은 앱클론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앱클론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스웨덴 어피바디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울렌 교수는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양사가 더 깊은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앱클론과 어피바디는 이중항체 기술인 어피맵을 이용해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질환 단백질의 두 부위에 결합하거나 두 개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다. 단일 항체보다 더 좋은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어피맵을 통해 나온 첫 개발 프로젝트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AM201’이다. 어피맵을 이용한 치료 분야는 암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울렌 교수는 앱클론의 연구개발 전략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그는 “스웨덴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앱클론과 공유하고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대학교수에게 기술 소유권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앱클론과 기술을 공유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면역세포 치료제 CAR-T 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정상 세포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어 새로운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CAR-T는 매우 비싸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며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저렴한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1회 투여비용이 47만5000달러(약 5억3000만원)에 이른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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