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여파…신용대출 3.5조↑
인터넷은행 영업 확대 영향도
기존 집단대출로 주담대도 증가
[ 김은정 기자 ]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5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 초 최장 10일간 이어진 추석 황금연휴로 소비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확대로 신용대출이 계속 늘어난 탓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56조원으로 9월 말에 비해 6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4조9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확대됐다. 올 들어 최대치다.
상품별로 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5000억원, 주택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였던 올 8월(3조4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3년 7월(2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9000억원 많다.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10월 초 장기 연휴에 따른 소비성 자금 수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영업으로 기타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례적으로 급증한 신용대출 수요가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 팀장은 이와 관련, “잔금 등 부족한 주택 자금을 메우는 수요라면 건당 대출이 많이 늘어야 하는데 그런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대출도 주택 거래량 감소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꺾이진 않았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 중도금 집단 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아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만5000가구였던 8월 거래량에 비해선 3분의 1 수준도 못 미쳤다.
한은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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