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편의점株, 2018년 '최저임금 인상' 견뎌낼까

입력 2017-11-09 14:52  


편의점주(株)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업계 경쟁 심화에 주가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8년은 올해보다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편의점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9일 오후 1시51분 현재 GS리테일은 전날보다 600원(1.66%) 내린 3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7월초 5만원대가 깨진 이후 줄곧 하락세다.

회사 분할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BGF리테일 역시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7만9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출점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기존점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3분기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4%로 역행했다"며 "BGF리테일은 1% 성장했지만 이는 아이코스 독점 판매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업계가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높아진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최저임금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의점업계의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밝히면서 수익성 하락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기료 350억원, 최저수익 보장 지원 400억원 등 5년간 750억원씩 375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가맹점에 대한 시설투자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한다.

BGF리테일 역시 연말까지 점주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큰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편의점 시장은 혹한기가 예상된다"며 "최저임금 16.4%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점포 확장 역시 정체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출점 기준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00~1500개 페이스의 출점 속도가 내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분할·지주사 전환을 위해 거래가 정지돼 있는 BGF리테일의 경우 지주사 전환 이슈가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비지에프리테일을 신설하고 지주사 역할을 담당할 비지에프를 존속 법인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지주사 비지에프와 사업회사 비지에프리테일은 오는 12월8일 재상장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대부분이 편의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순수편의점 업체이기 때문에 분할 과정에서 추가적인 가치가 발생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분할 회사들에 대한 기준가격이 제시된 후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양 사의 목표주가를 낮춰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목표가를 6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려잡았고 삼성증권도 4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췄다.

BGF리테일은 한화투자증권(12만1000원→9만3000원), BNK투자증권(11만8000원→9만3000원), 현대차투자증권(9만7000원→9만원), KB투자증권(11만5000원→9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크게 내렸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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