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원하는 기술은 시장서 '바이 R&D'로

입력 2017-11-09 19:55  

15일 기술사업화대전 개최

신기술 등장·발전 워낙 빨라
자체 기술만으론 경쟁 뒤져

구글, 10년새 158건 기술수혈
국내선 외부기술 도입 2%뿐



[ 이우라 기자 ] 착시효과를 이용한 체험형 공간인 서울트릭아이미술관은 올해 초 전시물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카메라를 통해 전시물을 보면 용, 화산 등이 실감나게 움직인다. 관람객의 반응에 따라 증강현실 속 괴물의 움직임이 달라지기까지 한다.

신기술을 서둘러 도입한 덕분에 이 미술관은 중국인 관람객이 급감한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관람객 50만 명을 유치했다.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의 김기현 전무는 “우리에게 부족한 증강현실 기술을 연구기관에서 이전받아 사업화한 덕분”이라며 “만약 사용자와 증강현실 속 사물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사내 연구인력이 개발할 때까지 몇 해 더 기다렸다면 지금 같은 시장 반응을 얻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적극적으로 기술사업화에 참여한 공로로 오는 15일 ‘대한민국 기술사업화대전’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상을 받는다.


◆세계 트렌드가 된 ‘바이 R&D’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기업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미국과 유럽 기업 중 78%가 외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 기업 중에서는 91%가 신제품 개발에 외부 기술을 이용했다. 신기술의 등장과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사내 보유 기술만으론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재훈 KIAT 원장(사진)은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필요한 기술을 탄력적으로 외부에서 구입하는 ‘바이(Buy) R&D’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2006년부터 기업 인수합병(M&A) 158건을 진행하며 빅데이터, 무인항공기 기술 등을 획득했다. 이세돌, 커제 등 내로라 하는 바둑 고수들을 꺾은 ‘알파고’ 등이 그 결과물이다. 페이스북도 2004년 설립 후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 46건을 추진했다.

◆국내 기업 외부 기술 이용 2%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이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는 2%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KIAT가 2015년 기술 개발, 외부 기술 도입 경험이 있는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공공연구기관에서 기업으로 기술이 이전되는 건수가 2010년 4259건에서 2015년 1만1614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대부분의 기업(84.5%)은 자체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략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신기술이 필요한 기업과 기술을 개발한 연구기관을 연결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회계 투자 등 전문가집단까지 지원해준다.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기술사업화를 위한 프로젝트 법인을 설립하면 최대 15억원을 2년간 지원해주는 ‘기술사업화 프로젝트 법인지원(SPARC)’ 신규 사업도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기술사업화를 장려하기 위한 각종 과세 특례도 도입했다. 중소기업이 기술을 취득하면 기술취득금액의 10%를, 중소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5%를 세액공제해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IAT는 기업의 기술 이전을 통한 사업화 등을 촉진하기 위해 1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대한민국 기술사업화대전을 연다. 기술이전·사업화 사례를 공유하고 유공자를 포상한다. M&A 투자 활성화 포럼도 열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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