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박학규 부사장, 삼성 계열사 CFO로 컴백

입력 2017-11-09 20:02   수정 2017-11-10 06:22

미전실 출신 중용 여론 의식
삼성전자로는 복귀 안해



[ 좌동욱/노경목 기자 ] 지난 3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퇴사한 박학규 전 미전실 경영진단팀장(부사장·사진)이 정보기술(IT)·물류회사인 삼성SD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에 근무한 핵심 인력들이 선별적으로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삼성에 따르면 박 전 부사장은 조만간 단행될 부사장급 이하 후속 임원인사에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CFO)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사 협의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또는 삼성SDI의 CFO로 임명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퇴사 전까지 그룹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미전실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 업무를 지휘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고 다른 여섯 명의 미전실 팀장과 동반 사퇴했다.

이 가운데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이던 정현호 사장이 지난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박 전 부사장도 재기용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미전실 해체 직후 안식년에 들어간 일부 부사장도 휴직 상태에 들어간 지 6개월여 만인 지난달 중순 현업으로 복귀했다.

다만 이번 임원 인사에서 경영진으로 돌아오는 옛 미전실 팀장은 박 전 부사장이 유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들의 복귀를 미전실 부활로 해석하는 일각의 시각에 완전히 선을 긋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해당 계열사들이 현 상황에서 당사자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부사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전실의 전신인 비서실 재무팀에서 경력을 주로 쌓은 ‘재무통’이다. 200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그룹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업무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다.

좌동욱/노경목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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