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폭주 막겠다"
홍준표 "앙금 있지만 단합하자"
김무성 "허물 따지기엔 상황 위중"
친박 "배신자는 또 배신" 비판
친홍·친박·김무성계로 재편
복당파, 원내대표로 김성태 지원
친박에선 유기준·홍문종 거론
탈당·복당 반복에 '싸늘한 여론'
강길부, 탈당 6회·입당 7회
김무성도 탈당·입당 합쳐 7회
[ 유승호 기자 ]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국회의원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한국당은 이날 당원자격 심사회의를 열어 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 등 8명의 입당을 승인했다. 이들은 복귀 일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탈당과 복당을 거듭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은 그치지 않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2017110955091_AA.15171609.1.jpg)
당내엔 이들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남아 있다. 지도부 중 복당에 반대한 김태흠 최고위원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복당파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복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이 망하기를 바라고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기어들어 온다”며 “이 배신자들은 두 번, 세 번 죽을 것이고 또 배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 등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 15명은 복당에 반대하는 의미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복당파 의원들은 이미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꾼 이력을 갖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복당파 중 당적을 가장 많이 변경했다. 강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옮겼다가 2008년 한나라당으로 돌아갔다. 이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재입당하기를 두 차례 반복했고 바른정당에 갔다가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등 탈당 6회, 입당 7회를 거듭했다.
김무성 의원은 탈당을 세 차례, 입당을 네 차례 했다. 그는 2008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재입당했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이번에 한국당으로 다시 갔다. 이날 한국당에 입당한 8명은 다 합쳐서 탈당을 21회, 입당을 29회 반복했다. 함께 탈당을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다음주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마친 뒤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주 의원도 지난해 총선 공천 탈락에 불복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귀한 경력이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의 한국당 복당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3%로 지지한다는 응답 25.4%를 압도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세력은 홍 대표 측근 그룹과 친박,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 등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음달 원내대표 경선에선 홍 대표와 복당파가 연합해 친박과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복당파가 지원하는 후보는 김성태 의원이 유력하다. 홍 대표도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파가 원내 지도부를 차지해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의 제명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친박에선 유기준 홍문종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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