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병 6여단 위문 방문
"저축은행업계도 군 지원 앞장"
[ 김순신 기자 ]
9일 오전 7시30분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군인과 주민이 대다수인 백령도행 여객선에 말쑥한 정장을 입은 10여 명의 사람이 차례로 올랐다. 이들의 양손엔 상당히 무거워 보이는 쇼핑백이 들려 있었지만 표정은 밝고 환했다. 위문물품이라고 적혀 있는 쇼핑백 하단엔 녹색의 저축은행중앙회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저축은행업계 대표단이 연말을 앞두고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 해병 6여단을 방문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군부대 위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과 13명의 저축은행 대표로 꾸려진 위문단은 부대본부와 경계초소 등을 찾아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장병을 격려하고 천안함 용사 위령비에 참배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를 방문한 위문단은 해병 6여단에 위문금 1000만원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은행 등 1금융권에선 활발히 이뤄지는 군부대 자매결연 활동이 저축은행업권에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을 겪은 서해 5도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 삼아 군부대를 위문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 방문은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 회장이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서해 최북단에서 나라를 지키는 해병 장병들의 기운을 저축은행 대표들이 방문해 붇돋워주자는 의견을 이사회에서 냈고, 대표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백령도 방문이 결정됐다.
이 회장과 해병대의 인연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상업은행 인사부 소속 대리로서 은행 경영진을 자매결연한 경기 김포 해병 2사단에 ‘모시고’ 갔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그는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한 기간 매해 2사단에 방문해 위문품 전달은 물론 경제교육 등을 했다. 해병대 역시 2012년 그를 명예해병 167기로 임명했다. 이 회장의 집에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와 빨간 명찰이 달린 해병군복이 걸려 있는 이유다.
김성미 IBK저축은행 대표는 “백령도에 방문하기 위해 하루 전 부산에서 올라와 준비했다”며 “배로 4시간 넘게 달려와야 닿을 수 있는 험지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을 지원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며 “장병들의 기개를 본받아 우리 저축은행업계는 서민의 민생안전지원과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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