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로 편입되는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 상향 '청신호'

입력 2017-11-10 07:03   수정 2017-11-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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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지원 여력 커져


[ 김진성 기자 ] DGB금융그룹에 편입될 예정인 하이투자증권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가 새 주인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회사 채권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에 붙는 장기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여섯 번째인 ‘A’다. 기업어음(CP) 등에 붙는 단기 신용등급은 7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2+’다.

이번 결정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GB금융그룹으로 소속이 바뀐다는 점이 반영됐다. DGB금융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30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하이투자증권을 재무적으로 지원해 주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진 지난 3년여간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했다.

새롭게 모회사가 될 DG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높은 ‘AAA’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자회사 지원능력에서 최상위급인 DGB금융지주가 인수하게 되면서 하이투자증권은 신용위험을 떨어뜨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9일 기준 A+등급과 A등급 회사채의 시가평가 금리(3년물 기준) 격차는 0.253%포인트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자비용으로 608억원을 지출했다.

투자은행(IB)에선 구조화금융 영업을 하기도 쉬워진다. 증권사들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자산유동화 상품을 만들 때 신용도를 바탕으로 지급보증 약정을 맺어 해당 상품의 신용위험을 낮춘다. 이런 이유로 단기 신용등급이 ‘A1’인 증권사들이 주로 기업들의 자산유동화 주관을 맡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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