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선방한 생보사들…주가 전망은 '희비'

입력 2017-1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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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3분기 내놓은 실적에 대해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선방한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전망 측면에선 종목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에 대해 이틀간(9~10일)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9곳에 달했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차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9개 증권사는 실적 개선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 등을 목표가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DB금융투자는 증권사 가운데 최고 목표가인 16만8000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3분기 3202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시현, 무난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가 향후 320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삼성생명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고 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7% 가량을 갖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 상승하면 삼성생명의 주당순자산가치는 2800원 가량 변동한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지분 중 0.47%를 매각해야 한다"며 "만약 삼성생명이 주식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에 대해 목표주가 16만7000원을 제시한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 지분에 따른 배당 증가분을 반영, 삼성생명의 내년 이익추정치를 기존보다 14% 올려잡았다. 목표가와 함께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라며 "고질적인 역마진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는 수익성 개선 및 자본비율 제고, 주주의 기회비용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5.2% 늘었고 영업이익은 99억7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이익체력이 꾸준히 개선되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해, 보험사 중 가장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또 보험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동양생명에 대해선 접근을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이 안정화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건 이후 대주주인 안방보험과 보고펀드와의 소송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금융당국 및 검찰 수사에 따른 사법적 불확실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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