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고평가' 딱지 뗄까…다시 오르는 목표주가

입력 2017-11-10 15:10  


주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카카오와 호텔신라, 셀트리온 등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고평가 분석을 받았던 종목들이 그 주인공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려잡으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일부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성장 계속된다" 고평가 논란 지우는 호실적

10일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국내 12개 증권사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8월 카카오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낮춘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현재 최고 목표주가는 대신증권이 제시한 20만원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 3분기 광고, 콘텐츠, 게임, 커머스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성장세를 보였다"며 "향후 주가에 추가 성장분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3분기 영업이익 473억6600만원, 매출 5145억1300만원을 올렸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호텔신라 역시 그간 고평가 논란을 딛고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11개 증권사가 지난달 29일 호텔신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렸다.

호텔신라는 3분기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했던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시내면세점 증축, '신라스테이' 확장 등 신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분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의 주가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 8일 실적 발표 후 7개 증권사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현재 셀트리온을 분석하는 국내 증권사 15개 중 10개는 이 회사 주가가 2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401억700만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30% 웃돌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복제약 '램시마'가 유럽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게 주효했다.

◆주가 조정 가능성…중장기 접근 추천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해 꾸준히 고평가 논란이 제기돼왔다. 실적 기반 없이 기대만으로 오른 주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쉽게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계산한 카카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가 넘는다. 호텔신라와 셀트리온 역시 PER 80배, 50배 이상으로 주가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이 많았다.

높은 밸류에이션 탓에 이들 종목은 긍정적인 사업 전망에도 목표주가 상향이 지지부진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통해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해소되면서 고평가 우려도 다소 잦아드는 모습이다. 덩달아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긍정적 분석과 안도감이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평가 이슈로 인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도 남은 만큼 이들 종목에 투자 시 중장기적 접근을 추천한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는 궁극적으로 영업이익 증가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수준을 무엇으로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사드 악재 해소는 면세점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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