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뒤에 숨은 홍종학…격세증여·딸 국제중 진학 등 주요 해명 3가지

입력 2017-11-10 16:37   수정 2017-11-10 17:3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홍 후보자는 자녀의 격세증여와 딸과 부인이 모녀간 금전대차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장모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저서 <3수ㆍ4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에는 "일부 내용에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사과드리지만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주장했다.

▶격세증여, 모녀간 금전대차계약서 작성, 국제중학교 진학 등 "장모 때문에"

홍 후보자는 자신의 딸을 둘러싼 격세증여, 모녀간 금전대차계약서 작성, 국제중학교 진학 등의 논란에 "장모가 결정한 일", "장모를 봉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그는 딸의 증여를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제가 현직에 있을 때 장모께서 사정상 증여를 하시기로 결정하셨고 저는 당시 밤을 새고 일하고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회계법인데 증여세를 더 내도 되니 조금의 문제도 없이 처리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여가 이뤄진 과정과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딸이 어머니에게 금전을 빌려 증여세를 해결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건물 임대료 수익으로 충당하게 한 방식에 대해서는 "미성년자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소득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저희에게도 복잡하고 답답한 사정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의 증여세 2억2000여 만원을 지금이라도 현금 증여해 해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도 지금 굉장히 불편하고 조금도 이득이 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며 "저희도 내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의원 시절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며 상속세 및 격세증여 증여세 증세를 주장했던 것에 비추어볼 때 딸의 격세증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저는 상속세 등을 계속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의원 시절 발의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면 지금 이렇게 답답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딸의 국제중학교 진학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장모님을 봉양해야하고 저와 아내 둘 다 일이 있는 복잡한 상황이었다"며 "저희는 딸이 기숙학교를 갔으면 했는데, 마침 딸이 진학한 중학?서 추천으로 학생을 뽑는다고 해서 응시했고 추첨됐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은 "인사청문회는 장관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인데, 도덕성 검증도 중요하지만 정책 능력과는 분리할 필요가 있겠다"며 "우리가 도덕군자를 장관으로 뽑자는 것이 아니다. 창피주기, 망신주기식 청문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또 여당 일각에서는 "후보자가 증여 당사자도 아니고 장모와 배우자, 장모와 손녀 사이 이뤄진 증여"라며 "남편이 사회생활을 한다고 장모와 처형 간 거래까지 관여하고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저서 논란…"전체 맥락을 봐달라"

그는 자신의 저서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에는 "지적에 가슴이 아프다 일부 부분에에 의해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맥락을 봐달라"며 "언론에서 일부 부분만 인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는 또 저서 내용 중 일부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은 중소기업인을 폄하한다는 지적에는 "폄하한 적 없다"며 "책 자체가 언제든 열심히 일하면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한 얘기다. 명문대 독식구조라는 우리나라 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중소기업인들이 열심히 해서 대기업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고 그들을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상공인 도와 혁신성장·소득주도성장 이루겠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든 이유는 대기업 위주의 정부정책을 소상공인 중심으로 바꾸고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한국의 중소기업계의 상황에 대해 "세계화와 기술진보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혁신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런 여건들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 정부가 그런 쪽으로 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서민의 어려운 사정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운 사정을 통감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국 경제 발전이 온다고 생각해 대기업의 개혁을 많이 주장했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새로 시작되는 부처인만큼, 의지를 각고 역할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장관이 된다면 일부 예산이 미흡한 부분들이 있는데, 소신을 가지고 다른 부처를 리드해 가며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하며 쌓은 현장 감각을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는)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크니까 중소벤처부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는 요청 있었다"며 "저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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