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잡'으로 가능성 엿본 K애니메이션

입력 2017-11-10 18:33  

K무비 글로벌 흥행

2014년 미국서 흥행몰이 힘입어
올해 8월 속편 '넛잡2' 개봉
2019년 세 번째 후속작 계획

극장 매출만큼 VOD 수익 거둬



[ 유재혁 기자 ] 2014년 미국 흥행에 성공한 한국 애니메이션 ‘넛잡’(사진)이 지난 8월 미국에서 속편을 개봉한 데 이어 이르면 2019년 세 번째 후속작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 시장 공략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콘텐츠업체 레드로버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넛잡’은 2014년 미국 내 34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6400만달러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업체가 만든 영화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며 최대 티켓 매출을 올린 작품이다. 레드로버 측은 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이었지만 미국 배급사 오픈로드는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미국에서는 극장 매출만큼의 주문형비디오(VOD) 수익을 거뒀고 배급 수수료도 가져갔기 때문이다.

레드로버는 미국을 배경으로 다람쥐 등 동물들이 영어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이 작품을 기획해 캐나다 애니메이션 인력, 미국 작가 등과 함께 제작했다. 레드로버가 투자자를 규합해 제작비 320억원을 냈고 오픈로드가 배급(P&A) 비용 약 3000만달러 중 절반을 부담했다. 오픈로드는 배급비용 일부를 부담했기 때문에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첫 편의 성공에 힘입어 ‘넛잡2’는 지난 8월 미국의 400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면서 오픈로드가 배급 비용의 3분의 2를 부담했다. 이 작품은 미국과 해외에서 총 46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넛잡3’는 이르면 2019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넛잡’이 미국에서 성공한 뒤 지난해 중국 쑤닝그룹이 레드로버 경영권을 인수했다. 하회진 전 레드로버 대표는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4.4%)로, 레드로버 이사로 일하고 있다. 경영권은 중국이 가져갔지만 하회진 개인 대주주와 한국에 기반한 제작 시스템 등은 유지되고 있어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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