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세계랭킹 1위 1주 천하… 새 'LPGA 그린 퀸'은 펑산산

입력 2017-11-11 16:54   수정 2017-11-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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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에 도전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분투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의 마지막 대회인 블루베이 LPGA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차지해 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상,최저타수상 등 4관왕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야심찬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대회를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3위로 마무리하면서 도전은 무산됐다.

박성현은 11일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680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LPGA(총상금 21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4언더파 공동 4위였던 그의 순위는 공동 3위로 한 단계 미끄럼을 탔다. 공동 3위에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메간 캉(미국),제시카 코다(미국)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이날 전후반 각각 버디 2개,보기 2개씩을 맞바꾼 탓에 타수를 줄여내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홀은 14번 홀(파5)과 18번 홀(파5).

14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옆 1.5m옆에 붙여놓고도 이글 퍼트를 놓쳤다. 18번 홀에서는 2온을 노렸지만 그린 앞 러프에 공이 빠졌고,세 번째 어프로치마저 잔디 밑둥을 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4온,1퍼트 파에 그쳤다.


‘전설의 기록’은 펑산산이 썼다. 펑산산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펑산산은 박성현을 밀어내고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꺾고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주 토토재팬클래식에 이은 2주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3승, LPGA 통산 9승이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 첫 승에 도전했던 모리야 쭈타누깐은 통산 6승의 친동생 에리야 쭈타누깐과 함께 자매 챔피언에 오르려던 목표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펑산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 스윙의 최강자이자,LPGA 투어 새로운 ‘필드여왕’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세계랭킹 3위였던 그의 순위도 다음주 발표되는 주간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확정될 경우 중국인으로는 사상 최초다. 지난 7일 신인으로서는 LPGA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박성현은 1주일만에 ‘1인자’자리를 내주게 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3위로 경기를 끝마쳤어야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펑산산은 지난해 아시안 스윙 5개 대회에 출전해 1위 두번, 2위,3위,4위를 각 한 번씩 쓸어담았다. 올해도 그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지난 5일 토토재팬클래식을 제패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내리 제패하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사임다비말레이시아 대회와 토토재팬클래식에서 2주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유독 아시안 스윙 시리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날 선두에 올라 5년만의 우승컵을 기대했던 유선영(31)과 최나연(30)이 3언더파 공동 7위,이미향(24)이 2언더파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는 오는 16일(현지시간) CME글로브 투어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예정됐던 33개 대회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한 시즌 사상 최다승(16승)을 노리는 K골프는 이제 CME글로브 투어 챔피언십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두게 됐다. 최종전에서는 100만달러의 우승 보너스 주인공도 가려진다. 현재 상위 5위이내인 렉시 톰슨,유소연(27),박성현,브룩 헨더슨,펑산산 중 누구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00만달러 퀸’이 될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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