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다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11일 중국 외교부 공무원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이례적으로 회담 분위기를 물어보는 등 한국 쪽 평가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로 예정시간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한국 취재진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모두발언이 진행되는 6분 간 회담장에 머물렀다. 회담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중국 외교부 직원은 모두발언을 취재하고 나온 한국 취재진을 출구 쪽으로 안내하며 “회담 분위기를 어떻게 봤느냐”고 물었다. 취재진이 “두 정상이 4개월만에 재회해 따뜻한 태도를 보여준 것 같다”고 답하자 이 직원은 적극 공감하며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정말 잘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직원의 이같은 반응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관련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협의문’이 발표된 후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중국 측의 기대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양국 정상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가량 넘겨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다낭=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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