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주행 성능
실주행 연비 15.0㎞/L 내외
가솔린보다 최대 559만원 비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
한국GM이 최근에 선보인 신형 크루즈 디젤(사진)을 직접 타본 느낌이다. 지난 1일 서울 합정동에서 경기 양주까지 45㎞ 구간을 달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가속과 제동, 코너링 등 기본적인 주행 성능이다. 동급 다른 차량보다 뛰어난 움직임을 뽐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 잘 달리는 준중형 세단
시동을 걸자 부드럽게 차가 출발했다. 디젤 엔진을 얹었지만 큰 진동과 소음 없이 정숙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방음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 트인 도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시원시원하게 붙었다. 디젤 모델인 만큼 경쾌한 가속력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신형 크루즈 디젤은 최고 출력 134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성능을 낸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계통)은 잘 조화를 이뤘다. 기어비를 개선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보령미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편안한 주행 질감을 전달했다.
특히 고개를 넘는 와인딩 구간에선 신형 크루즈의 탄탄한 기본기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단단한 하체는 급격한 코너를 돌아 나갈 때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방향 전환 시 몸은 시트를 벗어나지 않았다.
동승자는 “회전 반경이 체감상 더 좁게 느껴진다”며 “급커브 구간에서도 승차감이 안락하고 좋다”고 평가했다.
시승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급출발과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L당 15.0㎞ 내외를 기록했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멈추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 앤드 스타트’가 연료 효율을 끌어올렸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6.0㎞/L(16·17인치 휠 기준)다.
◆ 떨어지는 실내 구성과 마감, 여전한 가격
신형 크루즈는 한국GM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9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 됐으나 높게 책정된 가격과 품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아왔다. 당초 기대보다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다.
그만큼 신형 크루즈 디젤은 어깨가 무겁다.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되는 내수 판매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GM은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과 뒷좌석 열선 시트, 에어벤트(통풍구) 등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하지만 뒷좌석 통풍구는 1열 시트 아래 있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옵션(선택 사양)을 달아도 무더운 날 쾌적한 착좌감을 주는 통풍 시트는 없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 배선에 쓰인 케이블 타이 등 마감 상태도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최대 559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가격은 판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생각부터 들었다.
한국GM은 지난 6일 신형 크루즈 디젤의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LT·LT 디럭스·LTZ 세 가지 등급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2249만~2558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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