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후 광진구 가장 많이 올라

입력 2017-11-12 17:02  

재건축 추진 단지 초강세


[ 선한결 기자 ]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진구로 나타났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는 8·2 대책 이후 지난달까지 1.33% 올랐다. 서울 전역 평균 상승률(0.6%)의 두 배 이상이다. 8·2 대책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1%를 넘은 곳은 광진구와 성동구(1.02%)뿐이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광장동과 구의동이 광진구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구의동에선 지난 8월 발표된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인근 단지들이 8·2 대책 이전에 비해 1억원 안팎 올랐다. 구의동 ‘구의 현대 2단지’ 전용면적 84㎡는 7월 7억원 선에서 지난달 말 8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요즘 호가는 8억5000만원이다.

광장동에선 재건축 추진 단지의 가격이 강세다. 기존 1334가구 규모인 ‘광장 극동아파트’ 1·2차는 지난달 재건축 동의 설문조사를 끝냈다. 극동 1차는 입주 33년차를 맞았고 2차는 내년에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다. 이 단지는 준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서울 지하철5호선 광나루역 인근에 있어 일부 50층 재건축도 가능할 전망이다. 7월 8억6000만원에 매매된 극동 1차 전용 84㎡는 현재 1억6000만원 오른 10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광장동 K공인 관계자는 “단지 조성 시기가 엇비슷해 재건축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한강변에 있는 ‘광장 삼성 1차’는 오는 12월 재건축 연한을 채운다. 올해 입주 29년차인 ‘광장 현대5단지’는 내년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진구가 올해 5~7월 상승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근 송파구 성동구 등과 달리 투기지역에서 제외돼 거래 규제가 덜하다는 설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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