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서 전무로 직급 낮춰
[ 장창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생산법인의 공장장을 모두 교체했다. 내년 미국 생산·판매법인 통합을 앞두고 사전 임원 보직 변경 인사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공장장(북미생산법인장)을 김준하 부사장(61)에서 최동열 전무(56)로 교체했다. 최 전무는 그동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장(러시아생산법인장)을 맡아왔다. 러시아 생산업무를 책임지며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본사에서 새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장(미국생산법인장)에 신장수 전무(56)를 새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그는 본사에서 생산기획사업부장과 근무형태개선 태스크포스팀장(상무)을 겸하다 이번에 승진 발탁됐다. 전 공장장인 신현종 부사장(61)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장 교체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두 직급을 부사장에서 전무로 낮췄다는 것이다. 내년 미국 내 생산·판매법인을 통합해 권역본부를 출범시키는 조직 개편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미국 판매법인장에게 권역본부장을 겸직시키거나 본사 부사장 또는 사장급 임원을 따로 권역본부장으로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장은 각각 이경수 부사장과 손장원 전무가 맡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러시아 유럽 등 일부 법인장도 잇따라 교체해 해외 조직 개편을 앞둔 인사를 매듭지었다.
글로벌 사업장을 지원하기 위해 본사 역할과 기능도 일부 바꿨다. 현대차는 기존 해외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 기획실을 각각 사업관리본부와 고객경험본부 기업전략실로 이름을 바꾸면서 세부 조직을 미세 조정했다. 기아차도 비슷한 방향의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글로벌 주요 사업 현장에 권역별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할 예정이다.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용, 현지 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기획·관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 말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승진 인사를 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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