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엿 선물하세요?… 수능대박 기원 '대학 굿즈' 인기

입력 2017-11-12 18:49  

[ 구은서 기자 ]
대학생 이연아 씨(25)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동생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서울대 초콜릿’을 주문했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밥스누’가 국산 약콩으로 만든 제품이다. “흔히 받는 수능 선물보다는 동생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과 관련된 걸 선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는 게 이씨 설명이다. 밥스누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약콩초콜릿 판매를 시작했는데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응원 선물로 ‘대학 굿즈(goods)’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엿, 찹쌀떡 등을 대신해 대학 로고가 그려진 기념품이 합격 기원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용품을 넘어 티셔츠·에코백·배지까지 대학의 기념품이 다양화되면서 굿즈가 수능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구입이 가능해져 선물하기도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대학 굿즈가 각광을 받으면서 고려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고대빵’ 마카롱세트 등을 수능시즌상품으로 내놓았다. 판매수익금은 장학사업 등에 사용한다. 고려대 대학사업단 관계자는 “수능 2~3주 전부터 평소보다 매출이 서너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교화인 배꽃이 그려진 공책, 물병 등을 선보였다. 수험생 강모양(18)은 “이대 캠퍼스 투어를 갔다가 ‘수능부적’ 삼아 대학 로고가 그려진 가방을 구매했는데, 친구들이 보고는 인터넷으로 따라 주문하더라”고 전했다. 숙명여대는 지난 1월 학교 캐릭터 ‘눈송이’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무료 배포했다. 재학생은 물론 수험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계약된 다운로드 건수 5만 건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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