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제개편 땐 수익제고 기대
[ 김대훈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포함하는 세제개편을 추진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이 들썩이고 있다. 개편안의 미 의회 통과로 법인세 최고세율이 기존 35%에서 20%로 떨어지면 부동산 매각 시 그만큼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13일 출시 예정인 로스앤젤레스(LA) 드림웍스 본사빌딩 공모펀드의 실질 기대수익률을 내부적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자에게 제시한 명목 수익률은 5년간 연 6~7%이지만, 세법 개정안이 발효하면 매년 1%포인트의 내부수익률(IRR) 상승 효과가 있다고 계산해서다.
이 회사가 지난 10월 첫 배당을 한 워싱턴DC 미국항공우주국(NASA) 빌딩 투자자들도 상당한 혜택이 예상된다. 세법 개정안 발효 후 펀드 만기시점에 건물이 정상 매각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4년반 동안 연 1%포인트씩 수익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부동산에 뭉칫돈을 넣은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적지 않은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부동산 시장이 감세 조치와 더불어 다시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단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부동산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는 지난해 말 연 2.6%까지 가파르게 뛰었으나 올 들어선 연 2.5% 아래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출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기 회복세는 임대수요 증가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제 개편안의 실제 발효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지만 증시 활황도 부동산 매입 잠재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훈 하나자산운용 이사는 “개인투자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 부동산 투자를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며 “환 헤지 상품이 적은 해외공모 부동산 펀드 특성상 미 금리 인상기 ‘강(强)달러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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