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등 비중 낮아 수익률 저조
[ 박종서 기자 ]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등 호재를 타고 인기를 끌던 배당주펀드가 주춤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인 제로인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에선 지난달에만 93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 들어선 환매 움직임이 다소 가라앉았으나 순유입 자금은 1억원 정도에 그쳤다. 연초 환매로 고전하던 배당주 펀드 자금은 지난 6월 순유입(1584억원)으로 전환한 뒤 매달 순유입 규모가 불어나 10월에는 2477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업 실적 호전으로 배당금 확대 기대가 커졌고 5월 들어선 문재인 정부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수익률이다. 올 들어 지난 9일 현재까지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18.47%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19.67%)를 밑돌았다. 3개월 수익률은 1.78%로 전체 펀드 평균(4.14%)의 절반도 안 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IT, 바이오·헬스케어 등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영업이익이 많지 않아 배당을 많이 하기 어려운 업종”이라며 “배당주 펀드가 전체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름세에 있는 것도 인기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미리 주식 처분에 나서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후 주가 하락(배당락)을 피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배당이 늘어나는 추세의 종목이 많이 담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배당이 증가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배당을 늘린다는 것은 경영진이 회사 경영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배당락이 끝나는 1~4월에는 배당주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앞서왔다”며 “배당주 펀드 투자를 노린다면 연말 전 투자에 나서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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