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11일 베트남 다낭 방문과 12일부터 시작되는 필리핀 순방 때 한국에서 공수한 전용 방탄차를 이용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12일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의 전용 차량을 우리 공군기에 태워 베트남으로 보냈다”며 “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이 전용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전용차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공군기로 수송 가능한 거리인 동북아·동남아국가 방문 시 전용차를 공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차량 공수는 대통령의 동선과 현지 치안 상황,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해 상대국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APEC 참가국 가운데 6개국 정상이 전용차량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저녁 현지에서 열린 APEC 갈라 만찬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한국 번호판이 붙어있는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전용차량을 공수해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온라인 상에 확산했다.
문 대통령의 전용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링컨 콘티넨털 리무진을 전용차로 이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캐딜락과 링컨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BMW 시큐리티 760Li,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벤츠 S600를 각각 이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의전차량으로는 처음으로, 국산차인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을 사용했다.
다낭=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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