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대·대구외국어대에 이어 폐교 절차를 밟는 서남대가 2018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서남대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 안에 최종 폐쇄될 예정이지만 지원한 수험생이 적지 않아 '강제 재수' 등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교육부와 서남대 등에 따르면 서남대는 최근 학교 폐쇄 3차계고 기간에 제대로 된 시정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사실상 폐교 수순이다. 교육부는 지난 8~9일 현장 실사를 마치고 행정예고 절차를 준비 중이다.
폐교가 확정될 경우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의 편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내년도 신입생이 될 지원자들이다. 274명이 올해 수시에서 서남대에 지원했다. 이들은 수시 6회 중 한 번의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만약 서남대를 최종 선택했다면 어쩔 수 없이 재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은 대학(전문대, 산업대, 교육대, 사관학교·경찰대·카이스트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도 있지만, 이미 원서 및 서류 접수를 마친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서남대 폐쇄를 예고하고 신중한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학 간호학과의 경우 53명의 학생이 수시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1차 합격자를 발표했고 오는 25일에는 면접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생활체육학과, 운동처방재활학과, 실용음악과 등이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의과대학은 교육부가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을 확정했으나 다른 학과들은 그대로 수시전형이 진행된 탓이다. 앞서 폐교가 확정된 한중대와 대구외대는 지난달 최종 폐쇄 명령과 함께 수시 모집 전형을 중단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 수시 합격자에 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서남대 지원자의 경우 학교폐쇄 절차가 늦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예치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입학이 불가능해 대부분 합격자는 지불할 수밖에 없다. 서남대 관계자는 "예치금 환불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서남대 폐교는 시기의 문제일 뿐, 제3의 재정기여자 영입 등 '변수'가 없으면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예고 기간에 정상화 계획서가 제출돼 수용된다면 변수가 있겠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폐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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