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에 광군제 효과까지…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 '팅하오!'

입력 2017-11-13 17:41   수정 2017-11-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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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 등 '사드 피해주' 강세


[ 윤정현 기자 ]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효과에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동안 억눌려 있던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12.60포인트(0.50%) 하락한 2530.3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중국 소비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엔 LG생활건강(1.23%) 등 화장품주와 현대자동차(3.88%) 현대모비스(1.68%) 등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하나투어(3.33%) 한국콜마홀딩스(2.41%) 아모레G(2.98%) 등은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한국의 주요 면세점,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등이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광군제에서 다시 한번 중국의 구매력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중 관계 복원이 본격화되면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최근 한 달간 사드 피해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이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1개월 새 각각 가장 많이 사들인 공통 종목은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였다. 지난달 13일 이후 외국인은 호텔신라를 1042억원, 기관은 6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파라다이스는 외국인이 280억원어치, 기관은 716억원어치를 샀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악화됐던 실적이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중국 소비주들은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야 했다”며 “이 기간에 군살빼기, 신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업황 회복을 준비해온 종목들의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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