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외교 차관 "청와대, 외교적 고려 없어 독도새우 준비"

입력 2017-11-13 17:41   수정 2017-11-13 17:43

“일본, ‘독도 새우’ 문제시하는 것 비합리적”
위안부 할머니 만찬 초청도 “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문제 아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13일 일본 측이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만찬 메뉴 중 하나였던 ‘독도 새우’에 대해 항의한 것과 관련, “만찬 메뉴는 의전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문제시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 예산심사에 출석해 ‘일본 관료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나온 음식에 대해 항의했다’는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일본 쪽에)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이것이 의전 사항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 의원이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한·미 정상회담 뒤 청와대 만찬에 모신 것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묻자 “그 문제도 기본적으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임 차관은 “만찬 행사에 차린 음식, 초대한 손님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고, 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할머니 초청은 만찬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경고해야 한다’는 소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그 점을 유념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앞서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도 새우와 관련, “방한 시 식단이나 의전 사항은 청와대의 의전 관련 부서에서 검토가 이뤄진다”며 “메뉴에 대해 이렇게 화제가 될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외교적 고려 없이 준비한 것인가’란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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