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20%, 3분기 '깜짝 실적'

입력 2017-11-13 17:47   수정 2017-11-14 06:46

현대미포, 영업익 139% 늘어
호텔신라·신세계 악조건 속 선전



[ 홍윤정 기자 ]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업종에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들은 기지개를 켰다. 실적 악화 우려가 이어지던 조선업종도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업종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실적(잠정 집계치)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7곳 중 25곳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으면 어닝 서프라이즈, 10% 이상 낮으면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본다.

기대를 가장 큰 폭으로 웃돈 건 현대미포조선이었다. 올 3분기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컨센서스(272억원)를 139.3%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매출(6985억원)은 24.6% 줄었지만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올 한 해 조선업종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 기대가 낮아진 것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요인 중 하나였다. 올해 분할 상장한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 등도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도 깜짝 실적을 냈다. 호텔신라는 올 3분기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컨센서스(2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1조672억원)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17.9%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부진했던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신세계 역시 컨센서스(561억원)보다 30%가량 많은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면세점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백화점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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