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야드 넘기는 장타 치며
아이언 정확도 1~3위도 휩쓸어
[ 이관우 기자 ] ‘세계여자골프의 화수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올시즌 29개 대회에서 19명의 챔피언을 배출하고 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들 챔피언 중에는 시즌 유일하게 4승 고지를 밟아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평균타수 등 4개 타이틀을 독식한 이정은6(21·토니모리)를 비롯해 6명의 멀티챔프(2승 이상)가 포함돼 있다. ‘우승하는 법’을 깨친 챔피언들의 샷은 무엇이 달랐을까.
가장 큰 특징은 비거리 증가다. 올해 1승 이상을 올린 챔피언 19명의 평균 비거리는 249.38야드(약 228m)였다. 같은 숫자의 챔피언을 배출한 지난해보다 평균 2야드 늘었고, 17명을 탄생시킨 2015년보다는 4야드가량 증가했다. 특히 25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가 대거 늘었다. 2015년과 지난해 나란히 4명에 그치다가 올해 11명이나 됐다. 챔프 19명 중 58%다. ‘장타 평준화’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승 이상의 멀티챔프 6명 중 249야드를 찍은 김해림(28·롯데)만 제외하고 5명이 모두 250야드대를 넘겼다.
챔피언들은 올 시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비거리가 늘면서 그린 공략이 수월해졌다”는 답변을 약방의 감초처럼 내놨다. 동계전지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조민준 프로는 “정확도 중심이었던 한국 골프가 점차 힘과 비거리를 바탕으로 하는 ‘파워형’ 골프로 좌표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챔프들은 무엇보다 아이언에 강했다. 아이언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린 적중률 톱10’에 멀티챔프 4명이 이름을 올리는 등 9명의 챔피언이 상위 20위에 진입했다.
시즌 3승의 김지현(26·한화), 2승의 고진영(22·하이트진로), 4승의 이정은6가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다. 시즌 3승의 김해림(28·롯데)은 6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반면 챔피언들은 라운드당 평균 퍼팅 상위 20위에 5명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 가운데 멀티 챔피언은 오지현(21·KB금융그룹)과 이정은6 등 두 명에 그쳤다. 조도현 프로는 “예전에는 퍼팅을 잘하는 퍼팅형 챔피언이 득세했다면 요즘엔 드라이버를 길게 쳐놓고 웨지와 아이언으로 홀에 바로 붙여서 버디를 잡는 웨지형 챔피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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