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생활가전은 '1코노미 특수'

입력 2017-11-13 19:09   수정 2017-11-14 05:44

뜨거운 가전시장

온라인몰서 판매 급증
열풍기·휴대용 선풍기 등 2030 알뜰 소비족 몰려
매출 작년보다 10배 늘기도



[ 이수빈 기자 ]
오픈마켓 옥션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열풍기 매출은 작년보다 10배로 늘었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구매한 30대 소비자가 대다수였다. 옥션 관계자는 “옥션 특가 행사인 ‘올킬’ 프로모션으로 열풍기를 할인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며 “1~2인 가구가 늘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난방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소형 가전이 인기”라고 말했다.

1인 가구와 가격에 민감한 알뜰 소비족이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클릭하고 있다. 올해 1~10월 오픈마켓 3사(옥션, G마켓, 11번가)에서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가전제품은 건조기, 스타일러, 휴대용 선풍기, 에어프라이어 등이다. G마켓은 가전제품 구매자 중 20~30대가 60%가량 차지한다. 이진영 옥션 리빙 실장은 “원룸 등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미니 가전 인기가 높다”며 “온라인에선 TV도 32인치 이하 소형 TV가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비싸고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꼼꼼히 따져본 뒤 구입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부담이 작은 생활가전은 주로 온라인몰에서 구입한다고 오픈마켓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이제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가전제품도 온라인에서 판매가 잘되는 편이다. TV, 냉장고에 비해 종류가 많지 않아 제품명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빨래건조기 스타일러 등 미세먼지 때문에 수요가 급증한 가전제품은 오픈마켓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경쟁을 벌였다”며 “온라인을 활용하는 젊은 고객은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저가 판매를 위해 대대적으로 할인쿠폰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품군이라도 온라인에선 할인행사에 따라 매출 격차가 크게 난다. 같은 난방기구라도 옥션에선 열풍기가 많이 팔렸고, G마켓에선 온수매트 매출이 140% 뛰었다. G마켓 관계자는 “상품 종류가 많다 보니 오픈마켓에 올라온 제품을 낱낱이 뒤져 쇼핑하는 소비자는 드물다”며 “상품 기획자(MD)가 골라 놓은 제품이나 할인 행사하는 제품에 소비자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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