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미국 화장품사 인수…세계 최대시장 '조준'

입력 2017-11-13 19:15   수정 2017-11-14 06:19

미국 3위 제조업체 누월드 5000만달러에
전세계 공장서 연 16억개 생산능력 확보



[ 전예진 기자 ]
코스맥스가 미국 3위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을 공략해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연간 16억 개 이상의 화장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효율성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생산능력 확보

코스맥스는 13일 누월드 지분 100%를 5000만달러(약 55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코스맥스 본사에서 열린 인수협약 체결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해 조너선 로젠바움 누월드 대표, 수튜 달렉 사장 등 관계자 열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연구개발 및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회사다. 2016년 매출은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로 현지 3위 수준이다. 뉴저지에 1만3223㎡ 규모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은 1000여 명이다. 색조화장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화장품 ODM사업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인 하드 캔디(HARD CANDY)를 미국과 캐나다 지역 월마트 3000여 개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누월드 공장은 코스맥스 뉴저지 연구소와 약 40㎞ 떨어져 있어 협업하기 좋은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이번 인수로 미국에서 연구원 80여 명을 확보하게 됐다. 독립적인 연구소 조직을 활용해 현지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19년 미국 1위 목표

코스맥스는 현지 생산설비와 연구·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솔론 공장의 기초화장품과 뉴저지 누월드 공장 색조화장품 부문의 통합 생산기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누월드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도입해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OBM·자체상표생산)하고 연구·제조 인프라 확보, 자동화를 통한 제조 원가 절감,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고객사도 확장한다.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유럽연합(EU)까지 거래처를 넓힐 예정이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로레알그룹, 존슨앤드존슨, 네리움, 메리케이 등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누월드는 월마트, 샐리 등 대형 유통 채널을 갖고 있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9년 미국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해 미국 화장품 ODM 업계 1위를 목표로 세웠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75억원을 기록해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두 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석민 코스맥스 USA법인장(부사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로 평가한다”며 “누월드와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내년에는 미국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연간 658억달러(약 7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2020년까지 그룹 매출 3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목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