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클래식 선율에 3천명 관객 "브라보"…한경닷컴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성료

입력 2017-11-13 20:51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 음악감독이 이끄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늦가을 운치를 더해줄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린 13회 한경닷컴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에서는 지적장애를 극복하고 소울플레이어(Soul Player)로 무대에 오른 전지원(28), 최문영(19) 씨를 비롯해 베이스 서준호, 클라리넷 안유빈 등과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전지원 씨는 위해 자폐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을 받다 재능을 알아챈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 레슨을 받으며 장애인 성악가로 활동중이다.

어머니 이정미 씨는 "누나의 피아노 앞에 앉은 지원이가 누나가 쳤던 음을 그대로 따라하더라. 음악선생님이 '절대음감'이 있다고 해서 그때서야 숨은 재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말을 못하는 아이가 길에서 2~3시간씩 울면 따라 울면서 세상을 원망하던 때도 있었다. 무대에 서서 박수 받는 것을 신나하는 지원이를 보면 세상에 감사한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지원이 노래를 듣는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잠깐이라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지원 씨는 이날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에서 토스티(F.P.Tosti)의 기도(Peghiera)'를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2015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폐막식 연주를 했던 소울플레이어 최문영 씨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도나우디(S.Donaudy)의 '아름다운 그대 모습(Vaghissima Sembianza)'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그는 생후 1년 됐을때 이유없이 시작된 경기로 생과사를 오가다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홍수희 씨는 "장애가 있는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더 부끄러운 것 같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라는 비상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 다른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멘토링 과정부터 함께 했던 베이스 서준호 씨는 "저도 20살때 교통사고로 목 신경이 끊어지며 전신마비 위기를 겪었지만 굳은 의지로 100일만에 걸어서 퇴원하는 기적을 이뤘다"면서 "멘토링 과정에서 전지원·최문영 씨가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명받았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준호 씨는 소울플에이어와 함께 프랑크(C.Franck)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를 부르고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로시니(G.Rossini)의 '소문은 바람을 타고(La calunnia)'를 들려줬다.


2부에서 금난새와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이콥스키 교향곡의 위대한 악장들' 연주가 이어지자 3000명 관객들의 "브라보"와 "앙코르" 연호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초겨울 추위마저 날려버린 감동과 열정의 무대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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