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이 고령화에 따른 병원 입원일수 증가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이 병원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수액제(일명 링거)이기 때문이다.
14일 대한약품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389억원, 영업이익은 67.0% 늘어난 10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대한약품의 호실적은 병원 입원일수 증가에 따른 기초수액제 수요 확대 때문이란 분석이다.
병원 입원일수는 인구 고령화로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병원 입원일수는 2008년 1억2500만일에서 2015년 2억300만일로 늘고 있다. 이 중 65세 이상의 입원일수 비중은 2008년 38%에서 2015년 47.1%로 증가했다.
병원 입원일수 증가와 함께 대한약품의 매출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퇴장방지의약품 제도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기초수액제의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퇴장방지의약품은 의료 행위에 반드시 필요한 데 수익성이 낮아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리는 의약품을 말한다. 이들의 생산 중단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퇴장방지의약품의 생산원가를 보전하고, 순차적으로 약가를 인상시키고 있다.
2017년 1월부터는 기초수액제를 비롯한 퇴장방지의약품은 신규 공급 계약시 상한금액의 91%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케 했다. 병원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의약품이라면 제약사의 공급가격은 910원 이상이 돼야 하는 것이다.
올 5월 기준 퇴장방지의약품은 총 775종이며, 이 중 대한약품 제품은 129종이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50%가 넘는다.
또 올해부터는 수액주머니를 자체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대한약품 관계자는 "기존에는 완성된 수액주머니를 사다가 약품을 충진하는 방식이었다면, 1월부터는 필름을 사서 수액주머니를 직접 만들고 있다"며 "이를 위한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JW생명과학 대한약품 CJ헬스케어 등이 과점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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