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시장서 사라진 CJ그룹

입력 2017-11-14 17:46  

낮은 금리 좇아 CP·사모채 시장으로 이동


[ 김진성 기자 ] CJ그룹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장금리가 급격히 뛰어오르자 기업어음(CP)이나 사모 회사채 발행 등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려 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는 지난 9일 3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한 공모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갚는 데 썼다.

지난달 19일엔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 회사채를 갚기 위해 1년 만기 CP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하루 뒤인 20일엔 CJ CGV가 설립 후 처음으로 사모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7일이 만기인 공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재무구조가 악화해 투자심리가 가라앉거나 차입금을 줄여야 하는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만기가 도래한 공모 회사채는 차환하는 편이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상대하는 공모 방식이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풍부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CJ도 이런 이유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주 자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에 5개 계열사가 발행한 채권금액은 총 1조1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선 CJ E&M과 CJ헬로비전이 1500억원씩 발행한 게 전부다. 지난 9월부터 시장금리가 급등한 게 CJ의 자금조달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인 CJ E&M이 지난 9월 원하는 수준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다른 CJ 계열사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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