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지휘자 래틀과 음악 얘기 나눠 행복…드뷔시 곡들도 자주 연주할 겁니다"

입력 2017-11-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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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 김희경 기자 ] “쇼팽 콩쿠르에 나갔을 때처럼 열심히 준비했어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리허설을 하면서 음악적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받았죠. 공연을 잘 마치자 안도감부터 밀려들었습니다.”

2015 쇼팽 콩쿠르 우승의 영예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지난 4일 독일 베를린필하모닉홀) 기억부터 떠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 베를린필과의 협연이 꿈이었는데 무척 뜻깊었다”며 “당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베를린필 단원들은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음악적 개성도 갖추고 있어요. 각각의 개성이 충돌할 수도 있는데 조화를 이뤄내는 몇 안 되는 오케스트라인 것 같습니다.”

조성진은 베를린필하모닉홀 첫 협연에 이어 프랑크푸르트와 홍콩 협연을 거쳐 오는 19일 한국 무대(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를린필과 공연할 예정이다. 베를린필의 4년 만의 내한 공연인 데다 조성진 협연이어서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는 벌써부터 뜨겁다. 19일에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한다.

조성진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란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7일엔 두 번째 정규앨범 ‘드뷔시:달빛’을 발매한다.

“드뷔시, 쇼팽, 모차르트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중하게 여겼던 작곡가들입니다. 작년 쇼팽 앨범을 발매하기 전부터 드뷔시 음반을 녹음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준비했어요. 앞으로 있을 연주회에 드뷔시의 곡도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많은 목표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스물세 살의 조성진은 여전히 꿈을 꾼다. 크게 세 가지라고 했다.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경력을 쌓는 것, 음악가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인간 조성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피아니스트로서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 베를린필과의 협연이 꿈이었는데 올해 모두 이뤘어요. 피아니스트로서의 새로운 꿈은 이 홀과 오케스트라로부터 다시 초청받는 겁니다. 테크닉적인 측면에서는 젊은 지금이 절정일 수 있지만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인간 조성진으로서는 남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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