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분기 연속 사상최대 실적
'대장주' 삼성전자 빼고도
3분기 영업익 19% '껑충'
화장품·음식료 등 중국 소비주
사드 악재 벗어나 '기지개'
내년까지 호실적 이어질 듯
[ 강영연 기자 ] 금융회사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 반도체 경기의 온기가 소비재 등 다른 업종으로도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꺼지지 않는 성장엔진 IT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25개(연결재무제표 제출 613개사 중 금융업종 등 88개사 제외)의 올 3분기 매출은 463조9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불어났다. 수익성은 더 가파르게 좋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조9496억원과 32조135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0.11%, 11.01%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26%로 전분기(8.71%)보다 0.55%포인트 개선됐다.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1349조6043억원)과 영업이익(120조457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9%, 27.66%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나 홀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던 정보기술(IT) 업종 이외의 업종으로 온기가 퍼진 것이 특히 긍정적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9.44%, 29.10%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IT업종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관련 소비주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화장품 음식료 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금융업종은 주춤했다. 상장 금융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5.7%, 18.5% 감소했다.
보험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34.2%로 가장 높았다. 은행(-15.0%), 증권(-11.5%) 등 모든 업종의 이익이 하락했다. 이 팀장은 “부동산 대책, 가계 부채 대책 등 금융권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4분기 소비재 업종 실적에 주목
증권업계에서는 금융회사를 포함한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4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17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7조8101억원이다.
4분기부터 신기록 행진은 꺾이겠지만 연간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188조1463억원(202개), 내년은 213조148억원(202개)이다. 지난해 상장사 743곳의 영업이익은 149조7266억원이었다.
다만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친 금융 업종은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이 증가해 수익성은 좋아지겠지만 전체 대출 규모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등의 여파로 대출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기여도에서 IT뿐 아니라 내수주 등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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