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이어 시민단체까지 공세…'은행 CEO 수난시대'

입력 2017-11-15 19:26  

투기자본감시센터 세차례 걸쳐
윤종규 KB금융 회장 고발
노조 고소도 조사 진행 중
하나금융 경영진도 전전긍긍

"사실관계와 다른 의혹 제기
과도한 흔들기로 경영 불안"



[ 윤희은/안상미 기자 ] KB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안팎의 공세가 거세다. 노동조합이 각 금융그룹 CEO를 고발한 데 이어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CEO 흔들기’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1부는 15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장을 불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윤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부터 KB금융과 윤 회장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KB금융의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가를 문제 삼았다. KB금융이 시가보다 과도하게 높은 1조2500억원에 현대증권을 매입해 회사에 7000여억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윤 회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 등을 현대증권 주주들에게 321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업무상 배임)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두 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이날 검찰 조사는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세 번째 고발 건에 관한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월 윤 회장이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비싸게 사들여 결과적으로 회사에 5451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 과정과 관련해 또 한번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검찰 조사가 단순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것일 뿐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금융계 CEO 물갈이 분위기와 맞물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더군다나 윤 회장은 지난 9월 KB금융 노조로부터 설문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노조 고소 사건과 관련해 국민은행 HR본부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오는 20일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될 윤 회장에게 노조와 시민단체의 공세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센터의 고발이 ‘과도한 흔들기’란 비판도 적지 않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격을 문제 삼는 것부터가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것이란 지적이다. 당시 KB금융은 1조2500억원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입찰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도 1조2000억원가량을 써냈다. 결코 시세보다 비싼 가격이 아니란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도 노조와 시민단체 공세에 직면해 있다. 노조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 연임에 반대하는 데 이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지난 6월 하나금융 경영진을 정유라 씨 특혜 대출, 전 하나은행 본부장 특혜 승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희은/안상미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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