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수주계약 성사 도와달라"

입력 2017-11-15 20:42   수정 2017-11-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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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창원상공회의소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에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촉구



[ 김해연 기자 ] 경상남도와 지역 상공계가 한목소리로 STX조선해양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상남도는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직접 찾아가 RG 발급을 요청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장(부행장)을 만난 한 권한대행은 “만약 기한 내 RG 발급이 되지 않으면 계약 취소로 국제적인 신뢰도가 하락해 앞으로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STX조선해양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권한대행의 이번 방문은 STX조선해양이 조선업 침체 속에 어렵게 수주한 계약에 대한 RG 발급 기한이 오는 23일로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RG가 발급되지 않아 지역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였다.

한 권한대행은 “STX조선해양 문제는 사업장이 있는 창원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침체를 딛고 도약해야 하는 조선산업 전체의 문제”라며 “7월3일 회생절차 종결 이후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RG 발급이 기한 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도 STX조선해양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창원상의는 STX조선해양이 글로벌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중형 선박 일곱 척과 계약 진행 중인 네 척에 대해 오는 23~24일 RG를 긴급히 발급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산업은행·농협은행·수출입은행에 건의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상의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하고 글로벌 선주사 등으로부터 정유운반선 5만t급 6척, 1만1000t급 1척의 계약을 따냈다. 신규로 5만t급 정유운반선 4척에 대한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RG 미발급으로 수주 계약이 취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수주 계약 당시 RG 발급 기한은 지난 9월18일이었으나 발급받지 못한 STX조선해양은 선박을 주문한 선주들 동의를 얻어 10월31일까지 1차 연장했고 다시 4척은 이달 23일까지, 3척은 24일까지 연장을 요청해 놓았다. 이 때문에 계약을 추진 중인 4척을 포함해 모두 11척의 RG 발급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건의문을 통해 “현재 14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최근 선박 수주는 정부의 압도적인 금융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극복한 것으로 글로벌 중형 선박시장에서 쌓아온 역량과 브랜드 신뢰를 인정받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선박 수주에 필수 절차인 RG 발급은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정부와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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