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장 가동률 낮은 상황에서 노조 반발 커질 듯
한국GM이 내년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차종의 절반은 '수입산'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말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 미니밴 올란도 2개 모델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체 차종으로 미국산 SUV 에퀴녹스를 수입·판매하는 시기를 조율 중이다.
쉐보레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캡티바 후속 모델로 거론되는 에퀴녹스 판매에 들어간다. 이어 시장 반응에 따라 에퀴녹스보다 한 체급 높은 대형 SUV 트레버스도 추가로 수입·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경상용차 다마스 및 라보를 제외하면 승용차 군에선 쉐보레는 총 11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캡티바와 올란도가 빠진 자리에 에퀴녹스가 투입되면 국내공장 생산은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5개 모델, 미국에서 들여올 수입차는 에퀴녹스, 임팔라, 카마로, 볼트(EV), 볼트(PHEV) 등 5가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법인수요 위주로 공급되는 볼트(Volt) 하이브리드차를 빼더라도 여기에 트레버스가 추가되면 라인업 절반은 수입차로 자리를 메우게 된다.
한국GM 노동조합은 군산, 부평 등 국내공장 가동률이 이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어서 신모델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쉐보레 한국 사업을 맡게 된 카허 카젬 사장과 경영진은 미국산 신차를 한국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내년 사업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주 재개될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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