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내년에는 원화를 사고 엔화를 팔아라"

입력 2017-11-17 09:45   수정 2017-11-17 15:38


골드만삭스는 매년 매년 연말, 다음해 추천 투자 상품이나 전략을 발표합니다. 최근 ‘Top Trades for 2018’ 발표했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먼저 내년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더 많이 기준금리를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을 팔라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값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월가 투자은행(IB)들은 Fed가 다음달 한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서 3번 정도 더 인상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네 차례, 분기에 한 번씩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MSCI 이머징마켓 주식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는 겁니다. 이머징 마켓 경제가 활기를 찾으면서 이들 시장의 주식들이 오를 것으로 관측해섭니다.

또 아시아 주식들에 투자하되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각국별로 금리인상 시기가 다를 것이고 이에 따라 환율 가치의 변동폭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내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롱포지션(매수)을 취하고, 일본 엔화나 싱가포르 달러화에 대해선 가치 하락에 대비해 숏포지션을 취하라고 추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강력한 글로벌 성장에 베팅해서 석유를 제외한 상품에 대해 롱포지션을 취할 것도 조언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런 조언은 내년에도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경제 성장이 강력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리세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증시는 너무 많이 오른 상태여서 급락할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나눠보면 선진국은 이미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한 곳이 많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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