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후 심근경색 뇌졸중 증가…만성질환자 주의해야

입력 2017-11-17 14:34  

서울대병원, 지진 후 만성질환자 합병증 주의당부
동일본 대지진후 급성심근경색 환자 34% 증가
불안 불면도 늘어, 만성질환자 약물 꾸준히 복용해야



지진이 발생한 뒤 만성질환자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일본 미국 등의 지진 사례를 분석했더니 지진 후 만성질환자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재난이 발생한 뒤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은 뒤 반경 50km 안에서 급성 심근경색 발생률이 34%나 증가했다. 뇌졸중은 42% 늘었다.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급성 심근경색이 57%, 뇌졸중은 33% 증가했다. 흡연자, 고혈압, 당뇨병 질환자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고위험군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계형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 반경 50km 이내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은 11mmHg, 이완기혈압은 6mmHg 정도 증가했다"며 "만성질환자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신상도 응급의학과 교수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은 지진 후 한 달 동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심근경색은 진도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진을 크게 느낀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진 후 불안, 불면 등을 호소하고 급성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나는 등 정신질환 위험도 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알코올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손지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진이나 새로운 지진의 불안감으로 과음을 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며 "술을 마시면 여진 발생 때 대응이 늦을 수 있고 여러 정신·신체적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허리캐인 샌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지역 동네의원 40개 중 90%가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 의료기관도 재난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성 질환자는 약을 다 먹기 전 의료기관을 찾아 약을 미리 사두는 등 약물 복용이 중단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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