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목 산업부 기자) 지난 16일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는 풍문으로 떠돌던 부사장 만 58세, 전무 만 56세의 승진 상한 연령이 대체로 지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위원으로 포함한 삼성전자 신규 전무 승진자 64명을 17일 분석했더니 모든 승진자들의 연령이 만 56세 이하였다. 만 56세도 2명 밖에 없었고, 만 52세가 12명이었다. 부사장 인사에서도 만 58세가 넘는 승진자는 한명 밖에 없었다.
지난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만 60세 이상은 모두 퇴진하면서 임원 인사에도 이같은 나이 상한이 적용될 것인지가 관심을 끌어왔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부사장은 사장보다 2살 어린 만 58세, 전무는 이보다 또 2살 어린 56세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인사 결과는 이같은 전망이 대체로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상한을 기준으로 세대 교체를 한다는 방침이 임원 인사에도 일관되게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젊은 신규 임원들의 대거 진입으로 임원들의 평균 나이도 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새로 전무가 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51.7세였으며, 가장 젊은 승진자는 메모리사업부의 박광일 D램 개발 담당 임원으로 만 46세였다. 이번 인사 전 전무 평균 연령 54세보다 평균 연령이 3살 이상 어려 전무 전체의 평균 연령도 2살 안팎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들의 평균연령도 46.5세로 인사 전 전체 상무의 평균 연령인 50세보다 3.5세 가량 낮았다. 부사장 승진자 27명의 평균연령은 54세로 인사 전 평균 연령 55세와 큰 차이는 없었다.
삼성에서 가장 먼저 인사를 한 삼성전자에서 이처럼 나이와 관련된 원칙이 적용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4일 인사에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건 현대중공업처럼 비슷한 원칙을 내거는 대기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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