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공모 대신 추천받는다

임추위 첫 회의 열어 결정
외부 인사 포함될 가능성
일각선 '낙하산 인사' 우려


[ 안상미 기자 ] 우리은행이 17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차기 행장 후보자는 공모 대신 추천을 받아 선정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첫 임추위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일정과 선정 방식 등을 논의했다.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5명의 임추위원은 이날 후보자 공모 절차를 생략한다는 방침만 정했다. 대신 외부 헤드헌터사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천받은 뒤 다음주 초 후보군을 압축하고 선정 절차·방법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현 상황을 반영해 신속하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기업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춘 후보군을 물색해왔다”며 “신속하게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논란을 없애기 위해 공모를 생략한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다만 차기 행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를 포함시킬지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사실상 임추위가 외부 인사에 문호를 개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헤드헌터사를 통해 후보자를 찾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정부 측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만큼 차기 행장은 우리은행이 자율적으로 뽑으면 된다”고 설명하지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 부문장은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김 전 부사장은 올초 행장 선출 때 유력 후보로 꼽혔다. 외부 출신인 박 전 행장과 오 전 부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