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시장에선 대학생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셰어하우스와 같은 공유형 임대주택이 유행하고 있다. 주택을 셰어하우스로 운영하면 임대 수익률이 중소형 빌딩, 상가, 오피스보다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이나 화장실 등의 공간을 공유한다. 개인이 활용하는 공간이 고시원보다 넓은 반면 보증금은 월세 2~6개월치 정도로 부담이 적다. 월 임대료도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분담하므로 부담이 적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자들이 셰어하우스로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공간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모임 등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며 ‘따로 또 같이’ 사는 ‘코리빙(co-living)’ 방식으로 진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신자들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월세 부담을 낮추려는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다. 혼술, 혼밥의 외로움에 지친 1인 가구가 공동체를 형성해 식사를 함께하고 대화나 일 얘기, 인생 조언 등을 나누는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주’라는 업체는 역세권이나 대학가 등에서 60여 개 지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개별 방 크기는 줄이고 공용공간인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주방 등을 공유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대기업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지난 4월 선보인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커먼타운’도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생활 편의뿐 아니라 안전, 디자인, 커뮤니티 등 기존 셰어하우스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코리빙 하우스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셰어하우스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서울 강북 역세권 중소형 주택을 일반 원룸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면 임대수익률이 연 5.5~6.0%까지 나온다. 반면 주택을 셰어하우스로 꾸며 임대하면 연 8~12%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 운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2020년엔 1인 가구 비율이 3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2015년 5000실 규모였던 셰어하우스는 2020년 약 1만 실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셰어하우스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단순 원룸 형태로만 꾸미지 말고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2인실도 배치하는 등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임차인별로 제각각 다른 임대 기간에 맞춰 입주자를 구하는 등 세입자 관리와 청소·방범 등 운영에 부담이 클 수 있다.
이런 부담을 덜려면 별도 비용을 들여 셰어하우스 전문 운영업체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귀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