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적은 돈을 들여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모든 창업자의 목표다. ‘작지만 강한 점포’를 운영하려면 일단 창업비용을 줄여야 한다. 좋은 상권 대신 골목상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골목상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메뉴 차별화, 착한 가격, 고객 밀착 서비스, 접근성 등 중대형 상권 점포들이 지닐 수 없는 장점을 잘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골목상권은 중심상권에 비해 매출이 적다. 따라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방 내 조리 과정을 대폭 축소한 음식점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방가네 소고기국밥(사진)은 ‘가마솥 얼큰 소고기국밥’ ‘가마솥 맑은 소고기무국’ 등 대표 메뉴를 본사공장에서 공급한다. 24시간 가마솥으로 우려낸 사골육수 등을 팩으로 진공 포장한 국밥 완제품을 각 가맹점에 보내준다. 점포에서는 포장을 뜯은 후 5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부부창업을 하거나 아르바이트 한 명만 쓰고 ‘나홀로 창업’도 할 수 있어 인건비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밥 메뉴는 6000~7000원으로 부담없는 가격이다.
골목상권에서 평범한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특별히 차별화된 메뉴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손님을 끌 수 없다. 경쟁이 덜한 틈새업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서울 잠원동의 ‘한신치킨호프’는 1년 내내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주변 경쟁 점포들은 몇 년에 한 번씩 업종을 바꾸고 있지만 이 점포는 십년 넘게 장사하고 있다. 이유는 치킨, 칼국수, 수제비 등 일반 음식뿐 아니라 오징어회 등 다양한 해물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동네상권이지만 다양한 메뉴를 가족이나 동네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초등학교 옆인 만큼 엄마들은 모임 장소로 이용하고, 싱싱하고 저렴한 해물요리를 찾는 남성 고객이 많다.
오징어요리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도 골목상권에서 경쟁이 덜한 틈새 아이템이다. 오징어요리 메뉴는 대중성이 높지만 손질이 쉽지 않아 초보자가 창업하기 어렵다. 오징어와친구들은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탈피기가 있어 껍질도 쉽게 벗길 수 있다. 탕류는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골목상권 소형 점포는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식신 포잉 등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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