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3분기 실적 선방한 현대홈쇼핑, T커머스·모바일 쇼핑 성장 타고 반등

입력 2017-11-19 19:04   수정 2017-11-20 13:23

올해 모바일부문 20% 이상 성장
T커머스 매출 1600억 돌파 예상
3분기 영업이익 35% 늘어 '선방'

렌털사업 적자 지속은 부담



[ 강영연 기자 ] 렌털(대여)사업 부진에 발목을 잡혔던 현대홈쇼핑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와 모바일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지난 3분기(7~9월)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4분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이 이끈 실적 호조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000원(1.59%) 내린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5월부터 9월까지 13만~14만원대를 오가던 현대홈쇼핑 주가는 3분기 실적 우려로 최근 11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소폭 웃돌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상품 다양화와 비용 효율화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V 이외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점이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로 TV 방송과 카탈로그(상품 안내서)를 보고 상품을 주문하던 소비자들의 TV홈쇼핑 이용 방식이 최근 2~3년 사이 온라인 위주로 바뀌자 현대홈쇼핑은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을 강화했다. 초기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과의 경쟁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늘고 적자폭이 컸다. 하지만 자체상표(PB) 및 단독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경쟁력을 얻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의 자체상표 비중은 2014년 25.7%에서 올 들어 36%까지 높아졌다. 황중률 현대홈쇼핑 경영전략팀장은 “다양한 단독 브랜드를 운영한 게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올해 모바일 부문 취급액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TV홈쇼핑 취급액은 2%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모바일 부문은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모바일은 방송발전기금도 낼 필요가 없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렌털사업 성장성은 지켜봐야”

2015년 본격 시작한 T커머스 부문도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200억원대였던 T커머스 매출이 올해 1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TV홈쇼핑 매출 증가폭이 줄어든 가운데 T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는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검색해 구매·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른 홈쇼핑 업체와 달리 무리한 해외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태국과 베트남 등 2개국에만 진출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9배로 업계 평균(12배)에 못 미친다.

다만 2015년 진출한 렌털사업의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3분기에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까지 렌털사업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렌털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현대홈쇼핑은 렌털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 팀장은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2020년까지 누적 가입자 수 7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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