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열풍…7개월 만에 7000만갑 팔렸다

입력 2017-11-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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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담배 판매는 감소
올해 1억4600만갑 줄어

KT&G, 20일부터 가세
전자담배 경쟁 격화 예고



[ 김일규 기자 ]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출시 7개월 만에 7000만 갑(반출 기준)을 넘어섰다. 정부의 전자담뱃세 수입은 12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4월 아이코스를 출시한 뒤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은 5월 140만 갑, 6월 260만 갑, 7월 960만 갑으로 매달 눈에 띄게 늘었다.

BAT코리아가 글로를 내놓은 8월엔 반출량이 1740만 갑으로 껑충 뛴 데 이어 9월 2010만 갑, 10월 2070만 갑으로 급증했다. 4~10월 합계 반출량은 7190만 갑에 달했다.

담배 반출은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를 도매업자나 소매인에게 넘기는 것이다. 담배를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과는 다르지만 판매 직전 단계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다.

일반담배 판매량은 줄었다. 1~10월 일반담배 판매량은 29억1300만 갑으로 작년 1~10월(30억5900만 갑) 대비 1억4600만 갑 감소했다. 일반담배 판매량은 2014년 43억6000만 갑에 달했지만, 담뱃세를 올린 2015년엔 33억2700만 갑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36억6400만 갑으로 다시 늘었지만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담배업계에서는 정부가 작년 말부터 담뱃갑에 담배 위해성을 강력 경고하는 그림을 표시한 데 이어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담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20일부터 판매한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시장 쟁탈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수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전자담배 반출량이 늘면서 전자담뱃세 수입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4월 1억7000만원에 불과했던 세수는 5월 24억4000만원, 6월 45억2000만원, 7월 167억원으로 늘어났다.

반출량이 급증한 8월에는 302억7000만원, 9월에는 349억7000만원이 걷혔고, 10월에는 36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7개월간 걷힌 궐련형 전자담배 세수는 1250억8000만원에 달했다.

정부가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일반담배(한 갑당 3323원)의 약 50%에서 90% 수준으로 올린 점을 감안하면 전자담뱃세 수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세금 인상에 따라 전자담배 가격이 오를 경우 판매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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