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 신화' 포스코 50년, 미래 50년 대전략 준비 중

입력 2017-11-19 19:53   수정 2017-11-20 07:01

장기 경영전략 수립 착수
10년 단위로 비전 내놓기로



[ 안대규 기자 ] 포스코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그동안 2~3년 후를 목표로 중기 전략만 세워온 포스코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0년 단위의 장기 비전을 내놓기로 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내년 4월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 장기 경영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사장) 주도로 기존 사업의 재편 방향과 신성장동력 발굴 검토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기 성과주의만으로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향후 50년간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포석 아래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10년 이상의 장기 경영 목표와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계속 철강회사로 남아 있을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등도 포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철강산업 미래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자동차 경량 소재 개발에서 포스코가 초고장력강판(기가스틸)이나 고(高)망간강 등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000여 년간 모든 소재의 ‘왕좌’ 자리를 지켜온 철이 50년 안에 그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알루미늄보다 세 배 강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기가스틸을 통해 앞으로도 탄소섬유 등 대체 소재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기전략에는 에너지저장 소재로 쓰이는 리튬, 니켈 등 기존 비철강사업에 대한 점검결과와 신규사업 진출 전략도 담길 예정이다. 포스코는 수요가 급증하는 항공기 소재 티타늄합금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사업 구조조정에 집중해온 포스코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업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50년사’ 발간도 준비하고 있으며, 별도의 박물관 건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전방위적으로 사료 수집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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