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산 골리앗'도 대구공장 보고 감탄…사드 뚫고 첫 합작 결실

입력 2017-11-19 19:56   수정 2017-1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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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오토모티브, 중국 최대 항공방산기업과 합작

왜 이래오토였나
대우차 출신 김용중 회장 "시장개척 못하면 기술 무용지물"
중국 CASC 찾아가 합작 타진

공장 방문 후 "합작하자"
자동차 공조시스템·전장부품 생산
미국 등 글로벌 생산라인 6곳
공장 효율성·기술력에 깜짝
"합작 확대…글로벌 공조 1위로"



[ 좌동욱 기자 ]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있는 중국항톈과학기술그룹(CASC)의 항공우주연구소 영빈관. 중국 최대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CASC 계열 임원들과 한국의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오토모티브(옛 한국델파이) 경영진이 글로벌 공조사업 합작회사 설립 선포식을 했다. 양측이 2015년 11월 처음 협의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나온 ‘성과물’이다.

◆中 CASC는 어떤 회사인가

CASC는 인공위성과 로켓 등 중국 정부의 군수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 36조원을 올리는 국유 방산업체다. 쏘아올린 인공위성이 300개 이상,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 수는 100개가 넘어 ‘중국의 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린다. 임직원 수는 17만40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이래오토는 자동차 공조, 조향,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국의 민간업체다. 이래그룹 매출은 1조5000억원 남짓이다. 하지만 이번 합작은 중국 측의 의지가 더 강했다. 이래오토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라야 할 중국의 국유 방산업체가 사드 사태 와중에도 협상을 추진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거대 방산그룹이 굳이 한국 중견기업과 손을 잡은 배경은 무엇일까. 이래그룹은 대우자동차 샐러리맨 출신인 김용중 회장이 2001년 창업한 그룹이다. 이래오토 외에 자동차 섀시(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차대)업체인 이래cs, 조선기자재 부품회사인 이래fr 등 자회사가 있다. 김 회장은 이래오토의 주력 고객인 한국GM의 국내 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모색했다. 2015년엔 글로벌 시장에 매물로 나온 델파이의 공조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1조원 안팎에 이르는 몸값이 부담이었다. 승자는 2억달러나 높게 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말레였다. 그 대안으로 추진한 것이 CASC와의 공조사업 합작이었다. 이래오토와 CASC는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델파이그룹과 합작했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실무진이 꺼내든 합작 아이디어에 김 회장을 뺀 나머지 경영진은 “중국의 거대 방산업체가 상대나 해주겠느냐”며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술+중국 자본

김 회장은 “이래오토의 기술력과 CASC의 자본력을 결합해 연간 2500만 대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자”며 CASC 경영진을 설득했다. 그는 2015년 6월 이래오토 대구공장을 방문한 CASC 경영진과의 첫 만남에서 “앞으로 5년간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먹고살 수 있게 해줄 테니 다음 5년은 당신네가 책임지라”고 제안했다.

중국 시장을 제대로 개척하지 못하면 남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춰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었다. 델파이와 20년 넘도록 합작하고도 제대로 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CASC 경영진은 솔깃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국유 완성차업체들만 제대로 공략해도 회사 덩치를 불릴 수 있어서다. 중국의 자동차 공조 부품 시장은 총 6조원으로 전 세계(30조원)의 20%에 이른다. 여기에 이래오토는 미국,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세계 9개국에 생산 라인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CASC가 이래오토 제안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계기는 2015년 6월 이래오토 대구공장 방문이었다. 전기차를 자체 시험 생산할 정도의 연구소와 효율적으로 설계된 생산라인을 본 CASC 경영진은 “중국에도 이런 라인을 깔아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상하이=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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